콜레스테롤은 호르몬, 비타민 D, 담즙산 합성뿐 아니라 신경계 기능 유지와 항산화·면역 기능에도 필수적인 성분입니다. 체내 콜레스테롤의 70~80%는 간에서 합성됩니다.
1. 콜레스테롤 수치와 사망 위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해서 항상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히 높은 수치가 장수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국내 가톨릭 관동의대 연구에 따르면, 총 콜레스테롤 농도 210~249mg/dL 구간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 총콜레스테롤 농도 210~249mg/dL 구간에서 사망 위험 가장 낮다
병원에서는 총 콜레스테롤 200 mg/dL 미만을 정상 수치로 정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정해 놓은 기준과 실제 내 몸 상태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가톨릭 관동의대 연구 결과는 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총 콜레스테롤 농도 210~249mg/dL에서 사망위험 가장 낮았다는 말은 총 콜레스테롤 농도 210~249mg/dL 구간에서 신체 기능이 가장 안정적인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 총 콜레스테롤 수치 | 판정 기준 |
|---|---|
| 200 mg/dL 미만 | 정상 (바람직한) |
| 200~239 mg/dL | 경계 (위험) |
| 240 mg/dL 이상 | 고위험 |
콜레스테롤 합성과 간의 역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계란처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체내 콜레스테롤의 약 70~80%는 간에서 합성되고, 음식으로 섭취되는 양은 20~30% 정도에 불과합니다. 우리 몸은 일정한 콜레스테롤 농도를 스스로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음식으로 섭취되는 콜레스테롤 양이 많으면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고, 반대로 적을 때는 간에서 합성을 늘립니다.
2. 콜레스테롤의 역할과 기능
세포 구조와 보호
1. 세포막의 구성성분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인지질과 이중층 사이에 위치해 유연성을 조절해서, 외부의 환경 변화에 세포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사이언스타임즈 - 매일 3300억 개의 세포가 태어나고 죽는다
사람의 몸의 세포는 약 30조 개가 있다고 하는데, 이 중 3300억 개의 세포는 매일 죽고, 새로 태어납니다. 이것만 봐도 정말로 많은 콜레스테롤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2. 항산화 및 면역기능
콜레스테롤은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면역 반응 시 세포막 손상을 막는 데 기여합니다.
호르몬과 대사 기능
1. 호르몬 합성
콜레스테롤의 또 다른 역할은 여러 가지 호르몬의 전구체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과 부신피질 호르몬(코티솔, 알도스테론)은 모두 콜레스테롤에서 유래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신체의 성장, 스트레스 조절, 혈압조절, 면역 조절 등의 역할을 합니다.
2. 비타민 D 합성
콜레스테롤은 비타민 D의 전구체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비타민 D는 비타민으로 불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호르몬에 가까운 물질입니다.
하이닥 - 영양소가 아니라 호르몬? 약사가 알려주는 비타민D의 모든 것
비타민 D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면역과 뼈 건강에 굉장히 중요한 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비타민 D는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지만, 체내에서 합성되기도 합니다. 햇볕에 일정시간 이상 피부를 노출하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생성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비타민 D가 합성되려면 충분한 콜레스테롤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만약 충분히 콜레스테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햇볕을 쬐더라도 충분히 합성되기 어렵습니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담즙산으로 전환됩니다. 담즙산은 지방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으로, 소장에서 지방을 쉽게 분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신경계 기능 유지
콜레스테롤은 신경 세포 수초(myelin sheath)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경 세포 수초는 신경 신호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절연체 역할을 합니다. 뇌에는 수천억 개의 신경 세포가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서 수천억 개에 달하는 신경 세포마다 모두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부족할 경우 신경계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시중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무조건 낮은 것이 좋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져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았듯이 콜레스테롤은 나쁜 물질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입니다.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염증 수치가 높아집니다. 이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수치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또래 평균보다 지나치게 높다면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에 만성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오메가 6가 많은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한 정제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지속했다면 체내 염증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